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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m & justine

i&i 2017. 9. 6. 15:28

리암 : "내 생각에 그건 최고인 거 같아. 가끔은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도 있지. 거리를 걷다보면 만나는 사람들이 날 알고 있다는 거, 아니면 적어도 자기들은 날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식겁하게 돼. 난 그들을 모르는데 말야.

대부분의 언론은 우리를 병나발을 부는 머저리들에게나 인기있는 미친놈들로 만들어버려. 하지만 6살 먹은 여자애가 우리집 문을 두드리면서 싸인해 달라고 하기도 하고, 교양 있는 비지니스맨이 '당신 음악 좋아해요'라고 말해주기도 하는데, 그러면 난 정말 놀라게 되지. 그들은 음악으로만 우리를 평가하는 거니까. 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 '넌 왜 우리집 문을 두드리고 있니? 넌 아직 6살밖에 안됐고 우린 미친 마약중독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말야.'

걔가 집으로 돌아가서 '나 오아시스의 리암 싸인 받았어'라고 말하면 걔 엄마가 뭐라고 할지 궁금해. 하지만 사람들은, 제대로된 사람들은 우리의 본모습을 알아봐줘. 그런 비지니스맨이랑 얘기할 때 '난 당신과 전혀 다른데, 왜 나한테 술을 사주지?'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 그가 나에게 술을 사주는 이유는 우리 음악을 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니까.

더 페이스 잡지랑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거기 녀석이 '모두들 당신을 멍청한 바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더군. 난 '그럴 만도 하지'라고 말했어. 하지만 난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구. 어떤 사람은 날 멍청한 바보라고 생각할 테고, 어떤 사람은 최고의 싱어라고 생각할 테고, 날 진짜 잘 아는 사람은 x나 현명한 남자라고 생각할 거야. 모두가 날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평생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난 내 자신을 팔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라구. 내가 아는 건 내가 밴드의 싱어라는 것뿐이야. 난 그게 x나 자랑스럽고. 엘라스티카의 저스틴처럼, 걘 날 그저 x나 무례한 새끼라고 생각하지."

본헤드 : "맞잖아."

리암 : "그래, 지난밤에는 그렇긴 했지. 지난번에 걔한테 무지 무례하긴 했어. '가슴 좀 보여줘'라고 말했거든. 걔 남자친구[주: 데이먼 알반] 때문이었어. 그 놈은 머저리이기 때문에 약올리고 싶었거든. 만약 누가 내 여자한테 그런 말을 한다면 난 그 새끼를 갈겨버릴 거야. 하지만 난 저스틴을 좋아한다구!" 그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부드러운 모습으로 외친다. "난 걔한테 미쳐있어. 그리고 걘 날 무지 무례한 녀석이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걔도 나랑 앉아서 이야기를 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언제든지 걔한테 밥을 사주고 싶어. '이봐, 밥이라도 같이 먹자, 열 좀 식히면서'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걔가 자기는 가슴을 내놓고 플레이보이지 촬영도 할 수 있다고 말한 거 알지? 그래. 지난밤 내가 '저스틴, 가슴 좀 보여줘, 얼른 이년아...'라고 했지. 그러면 안됐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됐는데. 난 걔한테 미쳐있는데 그 말땜에 망칠 지도 몰라."

본헤드 : "뭘 망친다는 거야?"

리암 : "내가 걔랑 자는 거. 난 걔가 좋아."

본헤드 : "너 미쳤냐! 절대 그럴 일 없어!"

리암 : "앞으로 6개월 내에, 신문에 쫙 나게 될 거야 - 내가 걔랑 사귄다고. 장담해. 암튼, 걔가 지난밤에 시상식에 왔는데, 내가 취해서 '가슴 좀 보여줘'라고 말했지. 걔도 거기 미쳐있다는 걸 알아. 내가 진지하게 말했던 건 아냐, 그냥 좀 락앤롤하고 싶었던 것 뿐. 걘 나한테 꺼지라고 했고 난 그게 너무 좋았어."

그녀가 정확히 뭐라고 말했나?

리암 : "걔는 '꺼져, 이 새끼야'라고 했지.

'왜?'

'가슴 좀 보여달라고? 그게 씨x 할 소리야, 이 새끼야?'

'왜 이래 -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고...[주: 블러의 Boys & Girls 가사를 약간 변형] 난 널 좋아하고 니가 날 좋아한다는 것도 알아. 그러니 함 해보자구.'

하지만 걘 계속 나보고 꺼지랬어."

본헤드 : "근데 방법이 잘못 됐어, 이 친구야. 밴드 선배 말을 들으라구."

리암 : "아냐, 그렇지 않아. 형 그 스컹크 나오는 만화 기억나?"

본헤드 : "페페 르 퓨*¹?!"
*¹ : 루니툰스 시리즈의 캐릭터. 파리에 사는 스컹크로서 항상 사랑을 갈구하지만 매번 고약한 냄새때문에 거절당함. 하지만 그는 거절당하고 심지어 여자한테 얻어맞고 나서도 여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캐릭터.

리암 : "하하! 난 스컹크야. 난 페페 르 퓨라구!"

본헤드 : "난 여기서 손 뗄래. 이러다간 싸움나겠어. 하지만 너 하던 건 계속해. 나도 그건 미치게 좋으니까. 계속 하라구!"

리암 : "그러니까! 걔도 미치게 좋아할 거야. 걘 '꺼져, 이 x만한 양아치야'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국엔 내가 걜 가지고 말 거라구."

당신 말은 호기심이 그녀를 굴복시킬 거라는 뜻인가?

리암 : "그게 무슨 뜻이야?"

본헤드 : "맞아! 그건 통할 거야! 걘 리암의 사내다운 매력에 굴복할 거라구! 저 강아지 같은 눈 좀 봐봐!"

리암 : "두고 보자구. 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

본헤드 : "니가? 땀범벅에 수염난 놈이... 넌 그때 3일 동안 목욕도 안했었잖아!"

리암 : "엥? 머큐리 시상식에서 난 x나 쿨한 모습이었어. 걔랑 같이 집으로 간 놈보다는 나았단 말야. 좋아, 그랬다 치자구. 어쩔 수 없었단 말야."

끔찍한 '난_자네보다_더_사내답다네_(특히_자네가_블러의_멤버라면_더더욱)'식으로 대화가 표류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귀한 노력을 일환으로, 본헤드는 신보 중 애절한 Cast No Shadow를 가장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사실, 그는 이 곡때문에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