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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연속으로 블랙팬서, 블레이드 러너-파이널컷,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다 보니까 연출이 심심하고 반짝거리지 않는 고전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로마의 휴일의 그레고리 펙을 처음 봤을 때 그 충격을 잊지 못해...
** 로마의 휴일은 재미를 떠나서 볼 때마다 마음에 설렘을 가져다 주는 무언가가 있음​
. 사골처럼 몇백번이고 우려먹어진 관광 명소들이지만-정확히는 이 영화로 인해 그렇게 된 거지만- 매번 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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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자비에의 아들 뮤턴트 리전이 주인공. (사실 이게 드라마 맥락상 되게 큰 스포 중 하나였음) 혼란한 주인공의 머릿속답게 연출이 굉장히 혼란스러움. 여러 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데 데이비드(=주인공)는 그게 통제가 안 돼서 조현병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들어감.

개인적으로 시드니가 흑막일 것 같은데, -왜냐면 자꾸 빨간 옷과 빨간 악세사리를 하고 등장함- 그 떡밥이 언제쯤 나올지 궁금하다. 연출로 화제가 된 미드라 그냥 시드니 배우한테 빨간색이 찰떡이라 그렇게 해 놓은 건 절대 아닐 것 같음. 그리고 레니 배우인 오브리 플라자 연기가 진심 오지고 지림.

대충... 시즌1은 정신병인 줄 알았던 주인공이 알고 보니 존나짱쎈 뮤턴트였다는 걸 깨닫고 능력을 알아가는 내용이라 전개가 엄청 처진다. 리전이 주인공이래서 난 존나 쎄! 하면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내용인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음. (영업당한 짤도 데이비드가 몸짓 몇 번 하니까 분자 단위로 쪼개지는 군인들...)

+ 그리고 시드니의 풀네임이 [시드니 ‘시드’ 바렛]임. ‘핑크 플로이드’의 그 ‘시드 바렛’인가?!! 네이밍을 아무렇게나 하지는 않았을 텐데 이것도 궁금.

전체적인 줄거리가 이해하기 힘들고, 드라마속 주인공들도, 시청자들도 이게 현실인지 현실이 아닌지 이해할 수 없게끔 정신 없는 연출을 해 두었다. 주인공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때 나오는 독특한 편집과 연출 방법을 좋아하는터라 (이해 못 해도 일단 걍 좋음 ㅋㅋㅋ) 재밌게 봤다. 이런 면이 이 드라마의 매력인 건 부정할 수 없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나도 6화까지 댄 스티븐스만 보고 달렸다. 7, 8화가 이 드라마의 정점. 조금만 참으면 됨. 4월에 나올 시즌2가 훨씬 기대된다.

친구한테 보라고 난리 쳤는데 니는 왜 내가 보라는 왕겜이랑 기묘한 이야기도 안 봐주면서 뭘 바라냐고 혼났다...



​* 서치하다가 이런 맵을 봐서 본 걸 체크해 봄. 생각보다 별로 본 게 없네.
** 개중
위험한 청춘 (risky business), 월플라워, 아메리칸 파이, 내널사 좋아함.
*** 조찬클럽(The Breakfast Club), 처녀자살소동(The Virgin Suicide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Cruel Intentions), 볼륨을 높여라 <- 볼 것!



​나는 작품과 창작자를 분리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에곤 쉴레가 좋다. 예술이니, 표현주의니 그런 건 잘 모르고, 창작자가 그린 그림에 그의 삶이 느껴지는 것이 좋다. 수척하고 찡그린 얼굴에 뒤틀어지고 깡마른 육체, 길게 늘어뜨린 손가락에 알 수 없는 날카로운 시선, 전기충격을 받은 듯 뾰죽히 선 머리카락과 음모, 그리고 삐죽히 나온 성기... 쉴레의 거친 시선 속에서 추하게 드러나는 ‘자아’는 인간분석적 조형 언어를 통한 위선에 찬 비인 사회의 부도덕하고 부끄러운 얼굴의 묘사이다. 비극적인 것은 인간의 나약함이고, 추한 것은 인간의 위선이다. 그것을 쉴레는 비극과 추함을 섞어 적나라하게 파헤쳐내는 것이다. 지금도 에곤 쉴레의 회고전이 열리면 전시장 입구에는 그의 작품이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는다고 한다. 쉴레가 쓰는 선에는 무언가가 있다. 잔인한 말이지만 요절한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이상적인 메리트가 있다.


“내게 예술이 없었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생을 사랑한다. 나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의 심층으로 가라 앉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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